내마음 연구소 · my-mind.kr진성오 박사 칼럼

THE MIND GAZETTE

임상심리학자가 바라보는 오늘의 뉴스

2026년 6월 25일 목요일
발행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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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에 갇힌 아이들 마음의 감옥

'좋아요'에 갇힌 아이들 마음의 감옥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이 공중 보건의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며, 일각에서는 흡연처럼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뉴스를 접하며 필자는 과연 우리 아이들이 손 안의 작은 화면 속에서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형태의 '마음의 감옥'이 지어지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SNS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통의 창구가 되었지만,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이자 동시에 자신을 끊임없이 평가받는 무대가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자신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외부 대상을 '자기대상'이라고 부르는데, 청소년들에게 SNS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기 가치를 확인하려는 강력한 '자기대상'의 역할을 합니다. 이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하인즈 코헛이 주창한 '자기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숫자로 환원하곤 합니다. 마치 끝없이 먹이를 갈구하는 새끼 새처럼, 청소년들은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과장하거나 때로는 조작하기도 합니다.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과는 별개로, SNS는 건강한 자기애를 형성하는 과정에서조차 왜곡된 방식으로 작동할 여지가 다분합니다.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요동치는 경험은, 진정한 자기 확립을 방해하고 내면의 공허함을 키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SNS는 우리를 '인지왜곡'과 '집단사고'의 늪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필자는 종종 상담실에서 "다른 친구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저만 불행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을 만납니다. 이는 전형적인 '인지왜곡'의 한 형태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SNS 속 세상은 사실 철저히 편집되고 걸러진 이미지들의 집합체일 뿐입니다. 인지치료의 대가 아론 벡이 말했듯, 우리는 실제보다 더 부정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SNS는 이러한 왜곡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단편적인 행복을 보며 자신의 결핍을 부풀려 생각하고, 마치 '터널 시야'에 갇힌 듯 다른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SNS는 '집단사고'를 부추기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가 연구했던 '집단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이 비판적 사고를 억압하고 만장일치로 보이는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SNS 공간에서는 특정 의견이나 트렌드가 순식간에 확산되고, 거기에 동조하지 않으면 '아웃사이더'가 되거나 비난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이른바 '확증 편향'에 갇혀 자신과 비슷한 의견만 접하게 되고, 이로 인해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거울의 방에 갇혀 끝없이 자기 자신만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SNS가 고립감과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불안정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타인의 반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SNS에서 얻는 일시적인 관심과 연결감에 쉽게 의존하게 됩니다. 마치 부모에게서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아이가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좋아요'와 팔로워 수라는 가시적인 성과 너머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기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손 안의 작은 세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진정한 관계를 맺고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잠시 SNS의 불을 끄고, 고요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 또한 때때로 SNS의 파도에 휩쓸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곤 합니다.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과 매력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나'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나'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