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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8일 화요일
발행 2026-07-27
한겨레 사회

'설계된 유혹', 우리 마음의 보상 회로를 잠식하다

'설계된 유혹', 우리 마음의 보상 회로를 잠식하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내부 문건에서 '9~12살 때부터 데려와야 승리'라는 전략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13세 미만 이용을 금지하면서도, 뒤로는 어린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듭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 서비스가 우리의 마음을, 특히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조종하려 하는지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섬뜩한 기분마저 듭니다. 필자는 종종 상담실에서 청소년들이 호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나 소외감의 기저에 SNS가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끊임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까요? '좋아요' 하나에 울고 웃는 그들의 모습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도 우리의 뇌가 가진 원초적인 '보상 회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습관 형성과 보상회로'라는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행동이 보상으로 이어질 때,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강화하는 신경학적 경로를 말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B.F. 스키너가 제시한 '작동 조건화' 개념처럼,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면 그 행동은 강화됩니다. SNS는 이 보상 회로를 기가 막히게 활용합니다. 게시물을 올리고 나서 '좋아요'나 댓글 알림이 뜨는 순간을 떠올려봅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알림은 마치 카지노의 슬롯머신처럼 예측 불가능한 '간헐적 강화'를 제공합니다. 이런 불확실한 보상이 오히려 사람을 더욱 중독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 간헐적 보상은 우리의 뇌에 강력한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고, 우리는 그 다음 '좋아요'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앱을 다시 열게 되는 것이지요. 어린아이들의 뇌는 이러한 보상 체계에 더욱 취약합니다. 그들의 자아 정체성이 아직 확고하게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외부의 즉각적인 인정과 보상에 쉽게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SNS는 '사회비교이론'의 강력한 장이 됩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과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NS 세상에서는 끊임없이 타인의 '완벽한' 모습과 마주하게 됩니다. 화려한 여행지, 즐거운 파티, 이상적인 몸매, 부러운 학업 성과 등 온통 '상향 비교'의 대상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필터로 보정되고 편집된 타인의 삶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삶을 평가하고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소외감과 열등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또래 집단과의 소속감과 인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SNS에서 보이는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추려 애쓰거나, '좋아요'의 개수로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메커니즘은 '사회적 전염'을 통해 더욱 확산됩니다. 특정 트렌드나 챌린지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 마치 사회적 흐름에서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받으며, 집단의 동조 압력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기업의 '설계된 유혹'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마도 우리는 이 디지털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이 시대의 부모와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용 금지를 강요하기보다, 그들이 SNS의 심리적 함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좋아요'를 갈구하고, 타인의 완벽한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때로는 잠시 화면을 끄고, '나' 자신에게 진정으로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진정한 '나'를 위한 '좋아요'는 어디에 있을까요?